극락조화_레고

이번에 입사 인턴시절 함께 팀이셨던 상무님께서 인도로 발령 받으셨다는 이야기에 당시 동기와 조촐한 송별회를 갖기로 하였다.(나는 작년에 분사로 인해 이 직장을 떠났다는…)
음식점은 회사 근처로 잘 잡았는데 도대체 상무님께 무슨 선물을 해야할지 문제였다. 다음주 월요일(선물 고민을 금요일에 하기 시작함)에 만나뵙기로 했는데 여자분께 도대체 무슨 선물을 해야할지 정말 너무 어려운 문제였다. 이건 정말 여자친구 선물 고르는 것 보다 더 어려웠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남자라면 내가 어떤 심정인지 알겠디?
동기 말로는 상무님이 팀 전체에게 각자의 이름이 각인된 만년필을 선물 했다고 하여 우리는 역으로 상무님께 각인 만년필을 좀 좋은 걸로 해드리자 했는데 찾아보니 배송까지 족히 7일은 걸려서 이미 불가능했다.
그때 내가 아이디어 낸 것이 이 레고 ‘극락조화’이다.

가격은 149,900 원 (무시무시한 가격)
신제품. 레어제품. 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여자분이기 때문에 꽃을 좋아하실 것이고 인도로 가실 것이기 때문에 가져갈 수 있는 물건이어야 하며 그곳 본인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 두시면 완전 간지 작살 날 것으로 생각되어 제안했다.
더 찾아보니 이런 식물 시리즈로 분재도 있고 꽃도 있는데(꽃은 현재 품절) 이런 선물 #집들이용으로도 정말 괜찮겠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미친 내가 갖고 싶어질 정도!!
??? : 그래서 내걸 방금 주문 했다.
응? 방금 내걸로 주문했다? 무슨 말이냐면 상무님께 이걸 선물 드리면 어떠냐고 얘기했지만 똑똑한 동기분이 너무 내 개취(개인취향)일 것 같다하여 다른 걸 사드리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정말 다른 걸 고르길 잘한 것 갘기는 함)

참고로 우리는 상무님께 샤넬 바디&헤어 미스트를 사드리기로 결정했다. (나는 샤넬 거는 처음 사본다…)
여자 동기에게 물어보니 내 돈 주고 사기는 아까운데 받고는 싶고 써보니 정말 좋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걸 사기로 결정하고 나니 이걸로 결정하길 잘했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미스트가 그냥 바디 따로 헤어 따로 종류가 나뉘어져 있는데 그거는 더 싸다. 약 절반 가격. 우리가 이번에 사는 이 ‘코코 마드모아젤 헤어&바디 미스트’는 130,000 원 한다. 어마무시함.
그런데 웬걸?? 상무님 선물을 끝났는데 내 머릿속에는 계속 레고 극락조화가 멤돌았다. 레고를 살 생각을 한 게 도대체 얼마 만인가.
그래서 결국 레고 *VIP 회원가입하고 극락조화 질러버렸다!!!
*참고로 말이 VIP 회원가입이지 그냥 회원가입이나 다름 없음. 무슨 연회비라도 내는 건줄 알았는데 그런거 아니었음. 여러 리워드, 포인트 혜택 받음. 가입 후 몇가지 절차 더 하면 VIP회원 됨

내가 7살 무렵인가에 비룡성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거랑 그 후에 무슨 외계인 시리즈 우주선 산 이후 약 100만년 만에 레고를 구매해봤다.
그때는 레고 회원도 가입하고 잡지도 구독했었다. 코엑스에 레고 전시회도 구경가서 세계에서 제일 키큰 사람 만들어 놓은 거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아무튼 지금 89,000원 이상 구매하면 레고 맥라렌을 주는 행사를 해서(기간 및 수량 한정이다 주의하길) 같이 받게 되는 것 같다. 참고로 6만원 이상 배송비 무료란다. 난 개미친 15만원에 육박하는 직장인 혼자 사는 남자 아니면 못사는 비싼 걸 샀으니까 배송비 무료 혜택을 누렸다.

사실 나는 VIP 회원 가입하면 *키링을 준다길래 도대체 어떻게 해야 받는 건지 20분 넘기 찾아봤는데 알고보니 ‘다음번 구매’시에 준다는 말을 교묘하게 아래 리워드 약관 설명해 놓는 곳에 작은 글씨로 적어놨다. 말도 헷갈리게 다음번에라고 해놔서 이게 무슨 말인가 했다. 왜냐하면 나는 가입만 하면 그냥 바로 주는 것으로 굳게 믿었기 때문에 두 문장이 상충하여 의문을 사지기 된 것이다. 처음부터 다음번 구매라고 명시해 놓았으면 헷갈릴 일이 없지. 그러니까 이번에 상품 구매하면 리워드 코드 같은 것을 주고 다음번에 구매할 때 그걸 입력하면 키링을 준다는 말이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키링 받아야 되는데 도대체 프로모션 코드 어디 있다는 거야 하면서 이메일이랑 레고 각종 페이지랑 FAQ 다 뒤지고 다녔다.
*진짜 솔직히 개시바 낚였음. 이런 기분 주면 고객들 기분 상한다. 레알 꿈을 파는 놈들이. 레고 마케팅 부서 진짜 그렇게 일하지 마라 나도 외국계 세일즈 매니저& 마케팅 다 하는데 나는 광고 그딴식으로 안한다. 레알. 마켓컬리 같은 놈들아. 마켓컬리도 무슨 지금 300원에 준다는 식으로 선전 때리고 들어가면 얼마 이상 같이 구매해야 이걸 300원에 주는 거였음. 힝 속았지? 개 죽여버려 진짜. 내가 그것 때문에 마켓컬리 시작부터 거르고 쿠팡 쓰고 있음)
아무튼 결론은 ‘극락조화 구매+맥라렌 사은품’을 주문하여 기다리고 있다.
설렌다!!
상품 리뷰는 도착 후 하겠다. 아디오스.